갈 때까지 간 노트북, 2011년형 바이오 Z

'364'만원!!
이런 가격표를 붙인 노트북을 요즘 보기 쉽지 않죠. 소니는 대담하게도 가끔씩 이런 가격표를 붙인 노트북을 선보이곤 합니다. 340만 원이 넘는 가격표를 붙인 바이오 AR 이후 정말 오랜 만에 300만 원대 가격표를 붙인 2011년형 바이오 Z(vpcz217gk/x)를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오늘(7월 5일) 소니코리아가 소공동 웨스틴 조선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했습니다.
바이오 Z는 소니 바이오 브랜드 가운데 가장 최상위 브랜드를 뜻합니다. 알파벳 맨 마지막 Z의 의미를 담은 맨 끝, 쉽게 말해 갈 때까지 간 노트북인 셈이죠. 그 의미는 더 이상 성능이나 스타일에서 양보가 없는 노트북이지만, 2011년형은 이동성(Mobility)까지 하나 더했다는 점이 다릅니다. 그것이 종전 바이오 Z에 비해 2011년형 바이오 Z의 가격을 100만 원 이상 끌어올린 이유기도 하지요.

일단 가격만 놓고 봤을 때 왠지 모를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도 그 이유를 들어보면 어느 정도 수긍되는 점도 있기는 합니다. 2011년형 바이오 Z가 놀라운 것은 2세대 코어 i7을 탑재한 노트북이면서도 무게가 겨우 1.165kg 밖에 안나가는 13.1형 풀HD 노트북이기 때문이죠. 지금 13.1형 노트북 가운데 코어 i7를 넣은 노트북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넷북보다 가벼운 1.165kg의 제품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많은 것을 바꿨다는 점이 다르겠지요.

이번 신형 바이오 Z가 얇고 가벼워진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2009년에 출시한 12.1형 바이오 X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2008년에 나왔던 바이오 Z은 고성능 노트북을 지향했으나 바이오 X는 초슬림 노트북이라는 지향점이 달랐지요. 당시 바이오 X를 아톰 Z 시리즈를 넣은 초슬림 노트북을 지향했던 터라 성능은 형편 없었어도 얇고 가벼웠는데, 신형 바이오 Z가 당시 바이오 X를 만들 때의 메인보드 설계나 독자적인 단면 메모리 모듈 개발, 부품의 배치와 같은 경험을 이어 적용한 것이지요. 더불어 탄소 섬유와 알루미늄처럼 무게와 강도를 가진 소재를 적절히 나눠 쓴 것도 얇고 가볍게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이번 바이오 Z에서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파워 미디어 도크(Power Media Dock)라는 도킹 스테이션이죠. 이 도킹 스테이션은 별매가 아니라 기본 포함 제품입니다. 단순히 얇은 외장형 블루레이 드라이브로 착각하게 만드는 이 도킹 스테이션은 1GB 비디오 램의 AMD 라데온 6650과와 HDMI, D-Sub, 랜, USB 등 외부 장치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이 도킹 스테이션의 케이블을 바이오 Z에 꽂으면 그래픽 성능이 업그레이드 될 뿐만 아니라 도킹 스테이션에 연결된 여러 외부 장치를 곧바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 성능은 과거 바이오 Z의 지포스 330M과 비교했을 때 벤치마크 점수로는 2배, 스트리트 파이터 4 벤치마크에서 10프레임 이상 차이나는 수준입니다. 도킹 스테이션와 바이오 Z를 잇는 전송 단자는 소니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지만, 그 기술은 인텔 라이트 피크(Light Peak)에 기반했다더군요. 하지만 라이트픽에서 이름을 바꾸고 애플 맥북에 적용한 썬더볼트와 호환성은 없습니다.
분명 신형 바이오 Z는 현 시점에서 성능과 휴대성, 스타일 모두 갈 때까지 간 노트북이라고 할 만합니다. 심지어 가격까지도 갈 때까지 간 셈이지요. 이렇게 갈 때까지 간 노트북, 바이오 Z를 누가 살까요? 소니에서는 바이오 SZ 시절부터 줄곧 CEO의 노트북이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많이 팔 물건이 아니라는 뜻이죠. 생산성을 생각하면 CEO 뿐만 아니라 바깥 활동이 많은 이들에게 어울립니다. 값을 떠나 그동안 성능과 휴대성을 모두 갖춘 노트북을 찾았다면 2011년형 바이오 Z를 목록에 올려 놓아도 좋을 겁니다.
바이오 Z의 제원
인텔 코어 i7 2620M(2.7GHz) | 윈도7 프로페셔널 64비트 에디션 | 램 8GB | SSD 256GB | 1920x1080 해상도의 33.2cm(13.1인치) LED 백라이트 LCD | 인텔 HD 그래픽스 3000 | 무게 1.165kg | 무선 랜 802.11 a/b/g/n | 블루투스 2.1 | 웹카메라 130만 화소 엑스모어 R 이미지 센서 | 배터리 기본 6.5시간, 도킹을 이용한 확장 13시간
파워 미디어 도크 제원
AMD 라데온 HD 6650M(1GB 비디오 램) |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
덧붙임 #
1. SSD를 레이드0 스트라이프로 묶어 256GB를 구현했습니다. 부팅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13초. 이는 놀랍긴 하지만, 그 안정성에 대해 확신을 갖고 이야기할 수가 없군요. 또한 과거 소니 노트북에 적용된 SSD의 품질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전례가 있으므로 SSD의 품질에 대해서는 좀더 고찰이 필요합니다.

2. 바이오 SZ과 바이오 Z에 관한 글 모음입니다.
CEO의 노트북은 얼마나 특별해야 할까?
소음 속에 묻혀버린 VAIO 재탄생 기념 파티
알고보면 흥미로운 신형 바이오 노트북 라인업
3. 바이오 P의 외형적 특징은 사진 중심의 다른 글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