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삼보의 MID 루온 모빗을 써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터라 그동안 소개되거나 리뷰되었던 글과 조금 다른 관점에서 루온 모빗을 재탐구하는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출시 전후 제품 소개에 치중한 리뷰 대신 아쉬운 점과 다음 제품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측면을 위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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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삼보 루온 모빗이 국내에 소개된 것은 지난해 12월초입니다. 국내 1호 MID이자 PC부문 대기업(?)인 TG삼보의 제품으로 향후 MID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요. 하지만 비싼 가격으로 인해 그 뒤 출시된 유경테크놀로지의 빌립 S5보다 시장에서 어필하지 못했습니다. 마케팅의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TG삼보와 달리 유경테크놀로지는 57만9천원에서 74만9천으로 초기 4종으로 사양을 나눈 덕에 소비자의 심리적인 부담을 줄였던 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TG삼보는 와이브로 탑재에 따라 69만9천원과 79만9천원 짜리 두 개 모델을 내놨지만 제품간 가격의 괴리감이 컸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출시된지 반년이 지난 루온 모빗은 현재 TG삼보의 홈페이지에서 99만9천원에 올라있습니다. 안팔겠다는 이야기인가요?)

사실 필자가 루온 모빗을 실제 만져본 것은 올초 CES 2009였습니다. 고광택 마감 처리에 고급스러움, 우측 광마우스 버튼과 좌측의 실버 처리된 마우스 버튼으로 소비자 조작 환경에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게 첫 느낌이었지요. 물론 소재 덕분에 지문의 압박에 힘들어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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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2009 인텔 부스내의 MID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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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섹션에서 발견한 TG삼보의 루온 모빗

하지만 위 사진에서 보듯 그 형태가 흔히 주변에서 보던 PMP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따랐습니다. 그런 인상을 처음 저에게 남겼던 제품입니다. 더구나 화면 크기가 4.8인치로 기존 PMP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이 크게 작용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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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인에게 받은 루온 모빗의 패키지입니다. 첫 눈에도 거슬리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루온 모빗 본체와 자웅을 겨루고 있는 거대한 어댑터로 일반 노트북 어댑터와 같은 크기입니다. 어댑터 때문에 재생 시간을 바로 의식하게 되는데, 이 큰 어댑터를 갖고 다니게 되지 않기를 바라게 하더군요. 현재 국내 3사의 MID 중 적절한 사이즈의 어댑터를 제공하는 곳은 유경테크놀로지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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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디자인에 대해선 이미 출시된지 반년이 넘었고 많은 리뷰들이 나온 시점이라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중심의 내용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간단한 버튼과 그 기능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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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깔끔한 배치와 조작 환경을 가진 것으로 보여지지만, 여기서 아쉽게도 간과된 것이 있습니다.

- 광학마우스 : 휴대폰에 적용된 것과 달리 사이즈가 크고 버튼식입니다. 그러다보니 조작시 움직임이 커져
                     세밀한 조작이 쉽지 않게 되지요. 더구나 버튼을 누르면 원래 눌러야 할 지점을 살찍 빗나가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4.8인치에서 대부분의 화면상의 버튼이 너무 작은 것도 이유입니다.
                     차라리 좌측에 마우스 좌/우 버튼을 배치하였으니 광학마우스는 고정시키는게 어땠을까 생각됩니다.

- 14핀 멀티잭: 이어폰/마이크잭을 연결하면서 동시에 외부 모니터를 지원하는 VGA-Out을 겸한 멀티잭입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하단의 24핀 단자가 있음에도 3.5인치 이어폰잭을 VGA-Out과 합쳐 그 범용성을
                     잃은 부분은 안타깝습니다. 더구나 아직까지 루온 모빗의 악세사리를 파는 사이트가 없어
                     VGA-Out을 위한 멀티잭도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합니다. (파는 곳을 제가 모르는 건가요?)

- 터치 기능키 : 위 좌측의 그림과 같이 루온 모빗의 우측 상단에는 4개의 기능키가 있습니다.
                       각각 가상 키보드, 무선랜/블루투스, 소리, TG 미디어 런처를 불러들이는 기능키입니.
                       터치로 실행되는데, 완전히 부팅된 후에 터치가 작동되다보니, 무선랜이나 블루투스를
                       쓰려면 다소 긴 기다림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제가 판단하는 가장 큰 문제는 별도의 발광이
                       되지 않는 터치 기능키로 인해 어두운 환경에서는 정확한 터치가 어렵습니다는 점이지요.
                       안보이니깐요.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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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M 카메라 : 일반적으로 MID에서 카메라는 전면에 배치해 화상 채팅용으로 씁니다. 물론,
                     휴대폰의 셀카와 같은 역할도 지원하면서요. 하지만 루온 모빗은 카메라를 후면에 배치하는 방식을
                     택했고, 아마도 화상 채팅보단 일반적인 사진 촬영이 많을 것이란 고민을 했던 걸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그 선택에 간과된 것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통한 사진/동영상 촬영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바로 필요한 순간에 찍을 수 있느냐 인데, 시스템 구조상 불가능합니다.
                     하다못해 윈도우 부팅후 바로 촬영하고자 카메라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면 USB방식의
                     카메라 인식이 안된 경우, 에러가 뜹니다.
                   
- 카메라 버튼 : 루온 모빗 설명서 상의 정식 명칭은 카메라 셔텨 버튼입니다. 단지 카메라 프로그램이
                      구동된 후에 눌렀을 때 셔터 기능으로 작동될뿐 평소엔 기능이 유명무실합니다.  
                      차라리 이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 프로그램이 자동 구동이 되던지 평소 단축키로 설정이
                      가능토록 하던지 하는 고민을 했으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 후면 지지대 : 직접 만져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매우 빈약합니다. 약간의 힘만 가하면 바로 부러질거 같고,
                       각도 조절이 어렵습니다. 약간의 고민이 더해졌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차라리 스타일러스
                       팬을 지지대로 사용하도록 구멍하나 만들어 놓는게 튼튼했을 지도 모릅니다.

- 24핀 포트  : 앞선 사진에서 보다시피 루온 모빗의 하단에 24핀 포트가 위치해 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사용처가 알려진 부분이 없습니다. 만약, 정말 차후 악세사리를 통한 사용이 예정된 것이  
                     아니었다면 가릴 수 있게 고무 마개라도 줬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크래들이나 다양한
                     부가 악세사리를 기대하게 했지만 출시 6개월이 지났도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루온 모빗의 소프트웨어 부분으로 넘어가기 전 잠깐 카메라 관련 언급을 더하자면, 예전 유경의 빌립 S5 발표회 당시 인텔코리아의 이희성 사장님이 외부에서 웹켐 화면을 통해 MID는 이동하며 사용하는 인터넷 디바이스다라는 것을 몸소 시연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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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빌립 S5에는 화상캠이 없어 데스크탑용 화상캠을 억지도 달아 사용해 보는 이로 하여금 조금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빌립 S5의 가장 안타까운 점으로 꼽는 것 중 하나가 웹캠이 없다는 점인데 TG삼보는 루온 모빗에 2M 픽셀 카메라를 달았지만 위치와 사용성을 잘못 잡는 우를 범해 결국 있으나 마나한 상황을 초래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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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온 모빗은 기본적으로 윈도 XP를 탑재한 PC이므로 소프트웨어 부분을 탐구한다란 것이 사실 의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만, 그래도 MID다 보니 할말이 많이 나오더군요.

앞서 지적했던 루온 모빗 상단의 터치 기능키 중 2번째 무선랜 키를 터치하면 아래 왼쪽 사진처럼 무선랜 설정창이 뜹니다. 그런데 이 설정된 값(AP&암호)은 저장되지만 정작 무선랜이나 블루투스를 루온 모빗 구동할 때 항상 켜놓도록 설정하지 못합니다. 무선랜 이외의 특별한 인터넷 접속 방법이 없는 MID 특성상 무선랜을 디폴트로 구동되도록 만드는 것도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필요한 부분입니다. 물론 배터리 사용 시간을 배려한 조치겠지만 불편함을 초래하는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조작성이 떨어지는 MID에서 원할한 사용환경을 만들기 위해 매번 이것저것 설정을 해야하는 것은 분명 짜증나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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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키보드는 어떨까요? TG삼보가 루온 모빗에 담은 가상키보드의 모습입니다. 보기에 따라 애플의 맥키보드를 그대로 옮겨둔 것 같은 깔끔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막상 이것을 손으로 치려면 상당한 인내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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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사이즈나 형태를 보면 분명 MID를 양손에 쥔 상태에서 엄지로 타이핑 하는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자판을 칠 일이 있으면 스타일러스를 들고 눌러야 한다는 듯 합니다. 실제로 그게 속이 편하더군요. 더구나 가상키보드가 투명도 조절도 되지도 않아 무식하게 사이즈만 커 보입니다. 그럼에도 손가락으로 눌러서 쓰기도 불편하고요. 또 인터넷 브라우저를 위에 띄운 키보드가 페이지를 다 가립니다. 나름 사용자를 배려해 가상키보드를 넓게 배치하고 투명도까지 적용한 빌립 S5가 개인 사용자가 만든 가상키보드에 그 자리를 빼앗기는 추세인데 너무도 삼보는 이것조차 고민을 안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뒤에 배치해 나름 이동하면서 사진과 동영상 촬영도 가능한 특화된 MID를 고민한 것으로 보여지는 카메라를 최적으로 지원할 소프트웨어는 탑재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아니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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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온 모빗에 설치된 Cyberlink사의 YouCam이라는 소프트웨어는 따로 커스터마이즈를 한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기본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설치했다는 이야기지요. 우측 상단 창에는 전체화면으로 전환 버튼이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카메라 기능을 지원하지만 전체화면의 1/6 정도 밖에 그 화면을 볼 수 없고 2백만 화소 카메라도 그리 열심히 세팅한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MID도 PC니 알아서 찍고 알아서 편집하라는 이야기는 아니겠지요? 더구나 프로그램 구동도 더딘 편이라 아마도 본인이 원하는 사진을 외부에서 실시간으로 건지는 것은 거의 포기하는게 맞을 듯 합니다.

앞서 말했던 카메라 셔터 버튼은 이 소프트웨어를 띄운 상태에서 누르면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사진을 저장합니다. TG삼보가 조금 더 이와 관련 신경을 썼다면 적어도 후면 카메라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리뷰를 쓰던중 PC의 화면을 바로 찍어보았습니다. 결과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물론 사이즈만 조정한 무보정 상태입니다. 아무리 실내 촬영이지만 제 휴대폰과 같은 2백만 화소 카메라와 그 결과물 차이가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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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EG4 플레이어 중 민트패드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1백30만 화소 카메라를 갖고 있는데 소프트웨어 튜닝을 잘한 터라 꽤 쓸만한 사진을 저장해 사용자들의 좋은 호평을 듣는 점을 가만하면 TG삼보로서는 분발해야 할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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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TG의 미디어 센터 모습입니다. 기존 PMP와 유사한 조작성과 GUI입니다만 너무 심플하다보니 기존 PMP와 차별성이 떨어지고 너무 PMP 같이 확장에 제한이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합니다. 빌립 S5처럼 소비자에 의한 편집이 가능한 방향을 고민했으면 어떨까 싶더군요. 아이콘을 저렇게 한줄로 배치해 다음 메뉴를 위해 추가 클릭을 유도하기보단 한 화면에 모든 메뉴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접근이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아이콘 크기도 그냥 누르기에 무난할 뿐 특별한 인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Simple is Best"라는 용어도 사용처에 따라 분명 다른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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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있지 않은 리뷰를 재탐구라는 의도로 재정리 해보았습니다. 기능이나 동영상 재생 능력, 배터리 구동 시간 등은 이미 지난 6개월간 많은 사이트와 리뷰어들이 진행한 부분이라 따로 이글에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

국내 첫 MID이자 TG삼보라는 국내 PC No.1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MID라는 제품을 처음 소개했지만, 얼마나 TG삼보가 이 제품을 알리고자 노력했는가하는 부분에 대해선 미지수입니다. 마케팅은 가장 아쉬운 대목입니다.

오히려 후발 주자였던 UMID나 빌립 S5가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비슷한 사양에 시장을 먼저 출사표를 던진 제품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도 아직껏 별 반향을 못 일으키는 부분은 TG삼보의 패착입니다. 넷북 시장에서도 별 재미 못봤던 것과 마찬가지로 MID에서도 그러한 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차기 제품은 이런 부분들을 분명 곱씹어 봐야 할 것이라는 생각에 루온 모빗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역시나 사용하면서 가장 답답했던 부분은 키보드였습니다. 광학마우스와 좌측 마우스 버튼 덕에 마우스 조작은 비교적 수월했지만, 키보드 부재와 적절하지 못한 가상 키보드는 인내를 실험했습니다. MID가 작다해도 키보드 타이핑이 전혀 없는 제품이 아닌 점을 고려해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꼭 유념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MID의 배터리 구동시간을 염두에 두고 어댑터도 꼭 들고 다닐만한 녀석으로 넣어주시길 희망합니다.

어느 기사를 보니 TG삼보가 올 하반기부터 다시금 루온 모빗을 열심히 홍보하려 한다는 것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다른 업체의 제품들과 혹은 앞으로 나올 제품들과 스펙이나 기능적으로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분명한 것은 TG삼보는 다른 경쟁사와 달리 MID라는 한 개의 제품군으로 인정받을수 있도록 만드는 영향력을 가진 업체라는 점입니다. 소비자에게 좀더 다가갈 수 있는 거리가 가깝다는 것을 생각해 UMPC처럼 곧바로 사라지는 한 제품이 아닌 2세대, 3세대 MID를 더 잘 만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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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지털 헌팅의 디지헌터입니다.
해외 IT전문 뉴스사이트인 CNetAsia에서 한국 칼럼리스트로 2007년부터 활동 중이며,
국내외 Portable Gadget과 Mobile Device와 같은 제품군에 특히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이와 관련 이야기 중 PC 부분을 선별해 PC 전문 블로그 미디어를 지향하는 플레이피씨를
통해 여러분께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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