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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미니가 돌아왔다. 이번 귀환은 두어달 전 생략했던 미니 2140의 단종 이유를 가장 확실하게 설명하는 것과 동시에 미니가 가진 또다른 색깔을 명확하게 보여주려는 의도가 짙다. 돌아온 HP 미니, 무엇이 달라졌을까?

명확한 방향 설정 끝내다

넷북 초기 시절부터 HP는 넷북 대신 미니 노트북이라는 용어를 써왔다. 그 이유는 두 가지였다. 맨 처음 미니 시대를 연 HP 미니 2133은 비아 칩셋을 썼던 터라 인텔 아톰 중심으로 구축되기 시작한 넷북 컨셉에 대한 거부감이 그 첫 번째고, 넷북이 일반 소비자용 시장을 겨냥한 것과 달리 미니 2133은 국내에서 비즈니스용 시장을 겨냥한 것이 그 두 번째다. 비즈니스 시장에 맞춰 알루미늄 재질의 본체에 널찍한 키보드, 3D 하드드라이브 가드, 디스크 새니타이저(바이오스에서 하드디스크를 초기화 하는 기능) 같은 고급 기능을 넣었던 것이다. 이 전략은 어느 정도 통하긴 했지만, 넷북 시장의 성장과 어울리지 않는 탓에 HP의 소형 노트북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되어 결국 HP는 더 싸고 가벼운 또 다른 미니 라인을 선보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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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문제는 미니 노트북 컨셉의 미니 시리즈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였다. 미니 2133의 후속 2140은 2133의 스타일을 그대로 이어 받은 채 내장재를 모두 바꿔 성능을 올려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제품에 대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넷북으로 녹아들지 못하는 비즈니스 이미지가 끝까지 발목을 잡았던 터였다. 때문에 HP는 비즈니스 노트북이지만, 실제로 일반 소비자 영역에서 놀던 미니 2140을 단종하고 좀더 비즈니스 느낌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는 그 후속 기종을 발표해 버린다.

그것이 지금 소개하는 신형 HP 미니다.

스타일, 업무용 색깔 짙어졌다

최근 이용자의 여러 취향을 맞추기 위해 다채로운 색상을 넣거나 독특한 문양을 넣어 표현력을 살린 스타일리시한 넷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처럼 개성과 멋을 살린 넷북들은 업무용의 느낌보다는 하나의 패션 소품 같은 이미지를 남기려고 하지만, 신형 HP 미니는 정반대의 길을 걸으려 한다. HP 미니 2140이 비즈니스 쪽에 초점을 맞춘 넷북, 아니 미니 노트북이었지만 다소 어중간했다면 신형 미니는 비즈니스 미니 노트북의 색깔을 확실하게 씌운 노트북이다. 이는 스타일과 기능 모두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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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사진 위)은 알루미늄의 재질을 그대로 살렸고 왼쪽에는 USB 2개와 D-Sub, 오른쪽에는 USB 1개와 오디오 입출력, 카드 리더, 유선 랜 단자가 있다.

신형 HP 미니는 종전 미니 시리즈와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다. 모서리가 둥글었던 미니 2133, 2140과 달리 모든 모서리를 직각 처리했다. 또한 알루미늄 재질로 틀을 짠 것은 같지만, 이번에는 알루미늄 본연의 은은한 빛깔을 모두 검정으로 통일 시켰다. 때문에 신형 미니는 이전과 달리 딱딱하고 건조하게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재질을 알맞게 쓴 덕에 이전보다 훨씬 고급스럽다.

상판에 덧댄 알루미늄 패널은 머릿결처럼 가느다란 선을 살려냈고, 덮개 안쪽은 반짝거리는 광택 처리를 했다. 손받침 부분은 무광택 우레탄으로 미끌미끌함이 없고 키보드 광택과 무광택이 조화를 이뤄 매우 깔끔하다. 터치 패드 역시 광택과 무광택을 섞어 묘한 느낌을 낸다. 모든 요소를 검정으로 통일했지만, 재질의 다양성이 신형 미니의 스타일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톡톡 튀는 게 방해되는 업무용으로서 좋은 이미지를 낳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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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도 키와 키 사이를 벌린 분리형을 쓴터라 입력이 편했다. 터치 패드의 문지르는 면은 광택처리했는데, 너무 미끄럽거나 퍽퍽하지도 않은 딱 알맞은 느낌이었다. 무작정 작다는 느낌보다는 단단하면서 균형을 잘 맞춘 듯한 느낌이다. 작은 덩치인 만큼 가방에는 잘 들어간다. 여러 재질을 쓴데다 검정이 주는 무거운 분위기 때문에 실제와 달리 약간 묵직한 기운을 느끼긴 한다. 팬 소음은 많은 편. 좀 거슬리니 가급적 조용한 곳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상대적으로 열은 적은 편이다.

다른 넷북에는 없는 기능이 있다.

일반적인 넷북은 대부분 소비자를 위한 기능을 넣을 뿐 업무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넣지 않는다. 이를 테면 동영상을 잘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인터넷을 하는 데 필요한 애플리케이션과 기능을 채우는 데 더 중점을 두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비즈니스용 HP 미니 시리즈는 이같은 넷북과 분명히 다른 기능 몇 가지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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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디스크 새니타이저다. 바이오스에서 이 옵션을 실행하면 하드디스크의 내용을 로우(Low) 레벨 수준으로 완전 초기화 시킨다. 온갖 수단으로 복구하려고 해도 복구하기 힘든 상태로 만든다. 3D 하드드라이브 가드는 데이터의 손상을 막는다. 노트북이 흔들릴 때 하드디스크가 작동하면 데이터가 손상되는 일이 있기 때문에 노트북의 흔들림이 심하면 하드디스크 헤드를 고정시켜 둔다. 또한 노트북을 잃어버렸거나 누가 훔쳐갔을 때에도 노트북의 시스템 ID를 이용해 문제의 노트북이 어디에 있는지 추적할 수 있는 기능까지 들어 있다. 지금 소개한 세 가지 기능은 HP 미니 2140과 신형 미니에서 볼 수 있다.

이런 기능들은 HP의 업무용 노트북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즉, 데이터를 보호해야 하거나 중요한 작업 중이거나 노트북을 분실, 또는 도난 당하는 것 같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기업이나 업무를 위해서 준비한 기능들이다. 일반 이용자를 겨냥한 넷북에는 이 기능이 있을 이유는 없지만, 비즈니스용으로 내놓을 신형 미니기에 들어간 것이다.

제원은 최고, 그런데...

신형 미니의 제원은 한마디로 최고다. 보통 넷북이 아톰 N270(1.6GHz)에 1GB램, 160GB 하드디스크가 표준 제원이라면, 신형 미니는 이보다 모든 면에서 한 수 위다. 신형 미니는 아톰 N280(1.66GHz)에 2GB램, 250GB, 1366x768 해상도의 25.6cm(10.1인치) 화면 등 종전과 비교할 수 없는 제원으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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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동급 최강의 제원이다

그런데 눈치가 빠른 이들은 이런 구성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급 계약에 따라 이같은 높은 제원의 PC에 윈도 XP를 설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HP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윈도 대신 리눅스를 넣은 것이다. 리눅스를 탑재한 넷북, 아니 비즈니스용 미니 노트북을 바라던 이들의 열망이 드디어 해결된 것이다.(물론 이보다 낮은, 표준 제원의 신형 미니에는 윈도 XP가 깔려 있다.

신형 미니에 설치된 운영체제는 수세 리눅스다.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운영체제를 선택만 하면 필요한 파일을 설치한다. 윈도처럼 몇몇 설정은 필요하다. 크게 보면 윈도 설치와 많이 다른 것은 아니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역시 파일을 복사하는 모습 등에서 낯선 분위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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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 리눅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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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설치 때 시각을 묻는다.

데스크탑에 들어가니 윈도와 비슷하기는 하다. 작업 표시줄이 있고 트레이 아이콘도 보인다. 아이콘을 누르면 실행된다. 오피스 프로그램도 들어 있고, 몇몇 게임도 있으며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도 가득하다. 아이콘을 누르면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X 아이콘을 누르면 창을 닫는다. 바탕화면을 바꾸거나 아이콘도 손쉽게 바꿀 수 있다. 파이어폭스를 통한 인터넷도 문제 없다. 기본적으로 4개의 가상 데스크탑을 통해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띄우고서도 넓은 작업창을 쓰는 것도 새롭다. 각종 하드웨어 설정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윈도에 익숙해 있는 이들의 눈에는 어딘가 어색하게 비쳐진다. 신기하지만, 투박한 모습이다.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 호환 소프트웨어다. 리눅스를 잘 쓰는 이들이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더구나 '수세'라는 대중성을 놓친 리눅스에 프로그램을 까는 일은 만만치 않다. 소프트웨어 설치 프로그램이 있지만, 이를 통해 쉬운 설치가 가능하다고 장담하긴 어렵다. 리눅스가 쉬워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전혀 써보지 않던 이들은 시간을 투자해 공부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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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윈도와 크게 다를 것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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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쉬운 프로그램 관리 방법은 없을까?

한마디로 신형 HP 미니는 리눅스를 배우기 위해 알맞은 도구다. 이미 알고 있는 윈도 상식으로 갖고 놀기에는 어려운 노트북이라는 소리기도 하지만, 리눅스를 넣은 최고급형 넷북에 대한 환상을 가진 이들에겐 답을 주는 제품이다. 새로운 배움의 재미는 있지만, 이런 일이 귀찮은 골수 윈도 이용자에게는 신형 미니를 추천하고픈 마음은 없다. 윈도에서 얻었던 즐거움은 이제 얻기 힘드니 비즈니스용으로는 딱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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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칫솔(chitsol)입니다. 지난 2006년부터 PC와 업계 안팎의 이야기를 나름의 시각으로 풀어냈던 '초이의 IT 휴게실'을 운영하면서, 동시에 플레이피씨의 블로그 칼럼니스트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플레이피씨라는 PC 전문 블로그 미디어에 맞게 보다 전문적으로 편안한 읽을 거리를 전하는 이야기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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