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출시되면 MID는 어떻게 될까?
2009/10/10 07:56
칼럼/디지헌터의 디지털 헌팅
3GS까지 3개의 아이폰이 나오는 동안 출시국의 이통사와 무선인터넷 환경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인터넷 접속 환경과 활용성도 많이 바뀌었다고 볼 수 있지요. 통신사들의 개선된 데이터 요금제 출시, 무선 인터넷 활용에 대한 접근 제한 차단 등 소비자들이 풀기 어려운 부분을 애플의 아이폰이 풀어냈습니다. 그로 인해 다양하고 많은 서비스들이 탄생되었음을 굳이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이 같은 파급력와 영향력을 가진 아이폰이 우리나라에 출시하면 기대와 달리 고요한 국내 MID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일단 국내 MID 시장이 왜 이렇게 잠잠한 지 그 이유부터 먼저 살펴보지요.
첫 번째 이유는 모바일 인터넷 단말기를 지양함에도 그 인터넷 접속성이 떨어집니다. 지금 이통사들이 서비스하는 3G 망을 통한 데이터 요금제는 매우 비싸고 아직까지 MID에 3G 모듈을 넣은 것은 없습니다. 결국 3G를 결합하지 못한 MID는 와이파이나 와이브로를 통한 무선인터넷 접속만 가능하므로 그 꾸준한 인터넷 연결성을 담보하지 못합니다. myLG070의 대박으로 사방에 공짜 무선 공유기가 많이 늘었지만, 그래도 실제로 필요한 상황에서는 잠금 장치가 되어 있어 이를 잡아서 쓸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높은 가격입니다.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제원으로 갖추고 윈도 XP를 쓰다 보니 대부분 70만원대를 호가합니다. PC와 동일한 성능을 지양하지만 소비자들이 그 크기와 활용성에서 느끼는 가격 부담은 큽니다. 하지만 똑같은 사양에 크기만 차별화된 넷북의 성공사례를 보면 MID도 가능성은 있습니다. 넷북도 초기에 시장 확대가 그리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KT의 와이브로 패키지 정책을 통한 가격 인하가 결국 시장 확대를 촉진시켰다고도 볼 수 있으니까요.
세 번째는 모바일 인터넷 단말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 부족입니다. MID라는 용어가 낯설고 굳이 움직이면서 인터넷을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진 소비자가 여전히 많다는 것이지요. 또는 그와 관련된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이용 경험이 적어 결국 그 예비 수요층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네 번째는 초기 MID제품들이 기존 PMP 혹은 전자사전과 유사한 폼팩터를 갖고 있었습니다. 디자인도 비슷하고 인터넷을 제외한 활용성도 거의 같다보니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이동 중에 하기 위해 더 비싼 기기를 써야 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진 것은 분명히 있습니다.

중국의 Android MID
이러한 이유로 국내 MID 시장이 잠잠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문제에 아이폰을 대입하면 어떤 해결책이 나오는지 보겠습니다.
1. 인터넷 접속성의 확대
아이폰 출시로 이통사들의 무선 인터넷환경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뀔 것으로 예측되고 이와 관련된 요금제에도 많은 변화가 일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로 인해 MID도 3G나 와이브로 모뎀을 내장한 모델이 출시될 것이고 인터넷 접속성의 개선은 소비자들이 MID를 바라보는 시선 및 가능성을 제대로 보게 되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2. 제품 가격의 인하 가능성
정확히 말하면 제품 자체의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보다 이통사와 연계해 더 많은 보조금이 풀릴 것이며 이는 휴대 PC를 무선인터넷 접속 서비스와 함께 초기 큰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여는 것입니다. 넷북이 이와 같은 패키지로 시장 확대가 되었음을 되돌아 볼때 MID도 이에 대한 영향을 받지 말라는 법은 없겠습니다.
3. MID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성 및 인지도 개선
모바일 인터넷 단말기라고 해서 이동 중 인터넷을 할 수 있지만, 실제 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소수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를 다수의 소비자들이 경험하도록 만들 만한 매력적인 제품이 없었던 탓이지요. 누구나 갖고 있는 휴대폰과 달리 MID는 결국 부수적인 액세서리 같은 세컨드 디바이스였기 때문입니다. 휴대폰과 MID의 기능을 적절히 섞은 아이폰의 보급과 이를 통한 소비자들의 항상 접속된 인터넷 환경을 통한 경험이 결국, 국내에서 MID에 대한 가능성과 인지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이폰도 뚫지 못하는 국내의 엑티브X로 대변되는 인터넷 환경을 생각하면 일단 MID는 그런 점에서 유연한 면이 있는데, 이는 아이폰을 통한 무선인터넷을 쓰면서 얻는 문제점을 통해 MID의 가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너무 억측인가요? ^^
4. MID의 폼펙터 개선
국내 PMP시장이 이전의 4~5인치의 액정사이즈에서 3.5인치 이하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MID업체들도 소비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디자인과 폼펙터를 바꿔 나갈 것이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이전에 UMPC 1세대 제품들이 대부분 터치 기반에 키보드 없이 나왔다가 2세대에서 전체적으로 키보드를 탑재한 변화와 같이 말입니다.

국내 UMID의 후속모델 M2
제가 4가지의 사례에 대해서만 비교했지만, 아이폰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이동 중 인터넷 이용에 대한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요금제와 장치, 사용자 경험 등이 모두 개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지요. 다만 이러한 경험을 어느 정도 하게 되면 더 확실하고 완벽한 인터넷을 요구하는 수요가 생기게 되겠지요. 특히 국내 인터넷 환경은 아무리 뛰어난 제품이라 할지라도 패쇄적인 엑티브X로 인해 윈도 XP를 써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리눅스 기반의 차기 MID나 스마트폰을 만드는 업체의 고민이겠지요. 국내 인터넷 환경이 액티브X를 버리고 범용 플랫폼을 쓰지 않는 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국내 사이트를 한꺼번에 모두 바꿀 수는 없는 게 현실입니다. MID의 마지막 가능성은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느 덧 국내에 MID가 소개된지가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출시된 제품이라야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내년 1월 CES를 기점으로 다수의 MID가 출시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 나왔던 제품들의 문제점과 새로운 부품으로 활용가치가 높고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한 MID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됩니다. 이에 맞춰 국내 통신사와 인터넷 환경 역시 적절히 개선된다면 MID도 큰 변화를 맞아 시장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가져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