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7 출시로 탄력받을 태블릿 PC와 MID
2009/11/04 07:20
칼럼/디지헌터의 디지털 헌팅
MS의 멀티터치 시연관 | CES 2009에서 MS의 부스 |
이날 발표한 윈도7은 정말 많은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멀티 터치도 그 중 하나지요. 다만 올초 CES에서 처음 윈도7을 접한 뒤 윈도7 RC버전부터 직접 써보기도 했으나, 실제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이 태블릿 PC가 아니고 터치를 지원하지도 않은 제품이 많아 그 느낌이 어떨지는 장담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윈도7의 멀티 터치를 확인하니 앞으로의 PC시장, 특히 PC시장의 변방이자 극소수 마니아의 전유물이던 태블릿 PC의 부흥과 1년이 다 되어가도록 자리를 못 잡는 듯한 MID 업계에 좋은 계기가 되어줄 것이라 예상되었습니다.

다양한 태블릿 PC들
사실 풀터치폰을 통해 터치의 편의성을 체감한 이들이 많을 것이라 여겨집니다만, 동시에 여러 불편함도 느꼈을 것입니다. 작은 화면으로 모든 기능을 다루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게지요. 다만 이전에 느낀 불편함들은 멀티 터치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입니다. 새 방식을 익혀야 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지만 이에 따르는 편리함과 직관성으로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되네요.
멀티 터치는 이전의 단순 터치와 기본적으로 다른 조작과 접근성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이전 터치 제품은 어떤 조작을 하기 위해서 지정된 위치의 버튼을 누르거나 숨겨진 버튼을 불러들이기 위한 일련의 작업을 선행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을 하면서 작은 글자를 확대하고 축소하려고 돋보기 아이콘을 꺼내기 위해 전체 화면 모드에서 해당 아이콘이 뜨도록 한번의 터치를 더 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 같은 조작은 다른 프로그램이나 사용 환경에서도 똑같이 나타납니다. 물론 기존 터치 방식에서도 이런 문제를 개선하고 이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UI가 개발되는 중이긴 합니다만,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멀티터치의 적용예 #1 | 멀티터치의 적용예 #2 |
그럼, PC환경에서는 어떨까요?
지금까지 태블릿PC는 특수한 일을 하지 않는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큰 의미를 주지 못하는 제품이었습니다. 그 사용성이 매우 떨어지기 때문이지요. 그림을 그리거나 필기체로 글을 쓰는 것 외에 사실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은 편리성과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소비자가 터치를 통해 멀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할까요? 더구나 터치 패널의 탑재로 가격은 동일사양의 노트북보다 고가였습니다. 이런 사유로 PC환경에서 터치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UMPC와 MID 제품들이 나오면서 다시 터치가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단지 첫 MID와 UMPC는 멀티 터치가 아닌 데다 그나마도 태블릿 기능을 잘 살린 윈도 XP 태블릿 버전도 아니었던 반쪽짜리 터치 지원 제품이었던 게 안타까웠던 일이었지요. 윈도 XP 태블릿 버전은 관련 프로그램등이 다소 무거워 아쉬운 부분이 있던데다 비싼 탓에 최근 출시된 MID 등은 라이센스 비용이 적고 비교적 가벼운 윈도 XP 홈에디션을 싣고 가상키보와 같은 태블릿기능은 제조사의 독자 개발해 얹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들도 터치의 한계를 극복했다고는 보기 어려운 탓에 하드웨어적으로는 훌륭한 제품군들이 아직까지도 소비자에게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처럼 많은 업체들이 터치의 최적화를 위한 변화를 시도했으나 PC는 활용 범위가 휴대폰과 비교되지 않아 제조사가 자체 개선이 어렵고 UI도 MS 윈도에 의지해야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멀티 터치 기능은 물론 그래픽도 더 깔끔해진 윈도7의 출시는 제조사에서는 아주 반길만한 상황입니다. 더구나 윈도7은 태블릿 기능이 기본으로 실어 PC에서 터치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멀티터치의 문서보기 활용
멀티 터치로 무장한 윈도 7의 출시로 일단 많은 PC 제조사들은 터치 기능을 내장한 PC를 새로운 제품군으로 앞다퉈 출시할 것이고 단연 올인원 PC와 노트북, MID가 돋보이게 될 것입니다. 특히 MID 같은 소형 화면(7인치 이하)을 가진 휴대용 PC의 경우엔 멀티 터치로 인해 물리적인 버튼의 탑재에 대한 압박감에서 많은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작은 화면에 대한 거부감을 멀티 터치를 이용한 빠른 확대/축소로 해결함과 동시에 스크롤 부분도 더욱 쉬워져 작은 버튼을 스타일러스로 콕 짚어줘야하는 불편함이 상당히 줄어들 것입니다. 제조사들은 각각의 손가락 조합에 대한 다양한 조작법을 개발해 자사의 제품군을 강조 및 차별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내년 CES 2010을 통해 아마도 2세대 MID와 일부 무어스타운 기반의 MID가 출시될 것입니다. 하지만 인텔 무어스타운은 안타깝게도 윈도 운영체제를 쓸 수 없습니다. 그 탓에 결국 인텔 아톰 기반 장치에 멀티 터치 조작이 가능한 윈도 7을 얹은 MID와 인텔 무어스타운 기반의 좀더 작아진 모블린 리눅스 운영체제를 올린 MID 같은 2가지 형태의 MID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겠지요. 모블린이 멀티 터치를 지원하는지는 아직 확인을 못하였습니다. 다만 애플이 멀티 터치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어 MID 업체가 이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가가 변수일 듯 합니다.
물론 애플만이 멀티 터치를 갖은 유일한 업체는 아닙니다. 예전에 대만의 한 업체가 관련 애플과 법정 다툼을 한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고, 그 업체의 솔루션을 적용한 PC업체가 있으니 대만의 아수스가 넷북으로 유명한 EeePC의 터치 패드에 적용해서 판매를 하고 있어 향후 향방이 궁금하네요.
사진보기에서의 멀티터치 활용 | 윈도우 7 멀티터치 시연 |
이제 윈도7을 통해서 멀티 터치가 우리 생활에 더 가깝게 들어오게 됩니다. 국내에서 윈도7의 멀티 터치 기능을 활용해 제조사마다 더 편하고 재미있는 PC라는 주제로 홍보하겠지요. 과연 우리의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가 됩니다. 특히 아직 제자리 걸음을 하며 정체성을 못 찾고 있는 듯한 MID부분과 태블릿 PC의 재도약을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