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톰 CPU 1.6/1.66GHz, 메모리 1GB, 하드디스크 160GB.
현재 판매되는 넷북 제품군을 보면 마치 판박이처럼 이같은 제원을 담고 있다. 이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조사로 하여금 권고(?)하고 있는 제원이지만, 말이 권고일 뿐 사실상 넷북의 최대 제원을 제한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처럼 일률적으로 정해진 제원이 마음에 안 들지 모르지만, 제조사는 그 덕에 낮은 공급가로 부품과 운영체제를 공급받음으로써 쓸만한 성능의 넷북을 싸게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또한 넷북 제품군이 대성공을 거둔 이유기도 하다.

어쨌든 이제 그 다음 넷북을 이야기할 때가 왔다. 인텔 아톰 프로세서의 차세대 제품인 파인 트레일 플랫폼이 내년 1월 출시를 앞두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은 이미 출시된 상태. 이 두 공룡의 신제품이 등장함에 따라 넷북 또한 그 모습을 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과연 어떻게 달라질까?


1. 성능은 조금 좋아진다

차세대 아톰인 파인 트레일(Pine Trail; 코드명)이 등장하면서 생긴 변화가 있다. 넷북을 위한 새로운 아톰 프로세서는 2010년 1월 3일에 출시될 1.66Hz의 N450과 3월에 출시될 1.83GHz의 N470으로 최고 클럭 주파수가 1.66에서 1.83GHz로 올라간다는 점이다.

그리고 프로세서 안에 메모리 컨트롤러와 함께 그래픽 엔진이 통합되는데 현재까지 나온 정보에 따르면 그래픽 엔진이 기존 GMA950에서 좀더 빨라진 X3100의 개선판, X3150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신 그래픽 엔진과 비교되지 않지만 조금은 나아진 그래픽 성능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CPU+메모리 컨트롤러+그래픽 엔진 통합에 따른 전반적인 성능 향상도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주의할 사항 한 가지. X3100 기반의 엔진이라면 근래에 MID나 스마트폰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HD 동영상의 하드웨어 가속 재생은 불가능할지 모른다는 점이다.


2. 램과 하드디스크 제한은 늘어난다

기존의 넷북은 출시될 때 램 용량을 1GB까지 제한했지만 그 제약이 풀릴 예정이다. 인텔 측에서는 2010년 3월에 나올 1.86GHz의 아톰 N470 프로세서 탑재 제품부터 메모리를 2GB까지 탑재하고 출시할 수 있게 한다는 정보가 공개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미 등장한 HP의 넷북 제품군인 미니110의 최신 팜플렛을 보면 윈도XP 탑재 넷북에는 메모리를 1GB로 제약을 두지만 윈도7 탑재 넷북의 경우에는 2GB의 램이 기본 탑재되어 나오는 것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윈도7의 메모리 소모량이 윈도XP보다 많기 때문에 생긴 규정이 아닐까 하는데, 이를 종합해 보면 장기적으로 볼 때 윈도XP 탑재 제품에는 여전히 메모리는 1GB 제한을 두고 윈도우7 탑재 넷북에는 그 제한을 풀어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또 한가지, 윈도우7 제품의 경우 하드디스크도 250GB 제품을 탑재하고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인텔 측에서는 여전히 하드디스크는 여전히 160GB, SSD는 20~32GB까지만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3. 운영체제 : 윈도XP와 윈도7을 골라 쓸 수 있다


넷북에는 여전히 윈도XP에서 홈 에디션만 쓸 수 있지만 윈도7은 스타터 에디션과 함께 홈 프리미엄이 들어간다(다른 버전도 가능하지만 가격 문제로 두 버전이 가장 많이 쓰일 것이다). 넷북 가운데에도 저가형에는 윈도7 스타터 에디션, 중고급형에는 윈도7 홈 프리미엄이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인텔이 밀고 있는 리눅스 기반의 공개 운영체제인 모블린도 쓸 수 있지만,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 상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다.


4. 그 밖에?

인텔 측에서는 249~339달러(약 36~42만원 정도)의 가격을 제조사한테 권장하고 있다지만 위로 울트라씬 노트북이, 아래로 스마트폰, MID와 함께 ARM 프로세서 기반의 스마트북까지 넷북을 압박하고 있으므로 가격대는 지금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화면 크기는 여전히 10인치 급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7 스타터 에디션을 탑재하려면 10인치 급까지가 한계이고, 11인치 제품부터는 울트라씬 제품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넷북의 성능은 약간 올라가고 윈도7이 도입된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앞에서도 잠깐 말했지만 그동안 엄청난 기세로 시장을 넓혀갔던 넷북 제품군이 이제 울트라씬 노트북과 ARM 프로세서 기반의 스마트북의 시장 진입으로 내년에는 본격적인 경쟁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넷북 제품군은 앞으로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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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 덮인 킬리만자로를 홀로 헤메다니는 한마리 고독한 늑대...는 아니고 작은 디지털 제품들을 만지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온세상의 모든 모바일 기기를 써보고 싶지만 현실에 늘 좌절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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