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0은 Consumer Electronic Show로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 가전 전시회로 매년 1월초에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립니다. 열리는 시기가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이다 보니 모든 업체의 신제품과 기술을 전시, 그 해의 전자제품의 트렌드를 가장 빨리 접하고 파악할 수 있는 전시회라는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덕분에 매년 다양한 업체와 참관객들로 붐비는 전시회이기도 합니다.

12월부터 CES가 열리기 직전까지 많은 미디어와 블로거들이 각자의 기대와 의견을 담아 미리보는 CES 2010이라는 수많은 글을 쏟아냈습니다. (저도 비슷한 을 쓴 적이 있지요.) 하지만 실제 CES 현장에서는 많은 기대를 모았던 스마트북과 MID, 인터넷 타블렛들은 매우 극소수의 제품만이 모습을 보였을 뿐 대부분의 전문 업체 부스에서 새로운 제품을 전시한 곳이 드물었습니다. (지난 해에 비해 업체별 홍보자료의 비치율도 낮았고, 제작하지 않은 곳도 많더군요.) 대부분이 기조연설에서 잠시 보여줬을뿐 실제 전시장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은 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제품군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은 인터넷 태블릿, 스마트북 그리고 MID의 순서일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전시회가 열리기 전 애플 태블릿 루머가 CES에서도 태블릿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고, 지난 해 컴퓨텍스에서 화려하게 비상할 것처럼 홍보하던 스마트북의 대거 출시를 예상했던 터라 실제로 그리 많은 제품들이 공개되지 않은 점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 기대는 충분히 채울 수 없었지만, 그래도 관련 제품이 전혀 없던 것도 아니었기에 지금부터 CES 2010에 나왔던 제품을 하나씩 소개합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방문한 인텔 부스에는 종전에 이미 알려진 빌립 X70EX와 아코스9을 빼고 중국산 인터넷 태블릿2가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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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Hanvon사의 터치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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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부스의 Next Gen Handhelds 섹션


많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겨우 2개의 신형 태블릿만이 자리잡고 있었고, 업체 이름도 너무 낯설었습니다. 두 제품 모두 인텔 아톰 기반의 멀티 터치 제품으로 윈도우 7을 운영체제로 썼고, 마감은 Hanvon 제품이 대체적으로 양호해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넓은 CES 전시회장 가운데 인텔 부스에만 태블릿이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태블릿이 공개된 곳은 ARM 계열의 모바일 프로세서인 테그라칩을 생산하는 엔비디아입니다. 정말 제품을 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방문했으나, 매우 적은 공간에 테그라칩 관련 제품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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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는 6가지의 태블릿과 PMP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엔비디아의 특성 때문인지는 몰라도 대부분 대만의 ODM/OEM업체들이 제조한 제품입니다. 위스트론, 콤팔, 퀀타,폭스콘 등이 만든 샘플이여서 나중에 어떤 브랜드로 나올지는 미지수입니다. 무엇보다 한 눈에 봐도 아직 완성도가 많이 떨어져 제품화까지 시일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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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부스에는 없었지만, 대만의 MSI 부스에서 엔비디아 테그라 기반에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로 탑제한 태블릿을 만났습니다. 재미있게도 이 제품의 모델명이 'E-book'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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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의 태블릿 "E-Book"

위에 언급한 태블릿 이외에 몇몇 중국/대만 업체 부스에서 태블릿을 만날수 있었지만, 우리가 기대한 제품들과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그럼 넷북을 잡으려는 ARM 업체들의 빅카드, '스마트북'은 어땠는지 한번 볼까요? 태블릿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제품을 만나보지는 못했습니다. 기조연설에 나온 레노보의 스카이라이트만이 작게 나마 퀄컴의 한켠에서 자리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때문에 스마트북을 만난 것은 퀄컴 부스와 엔비디아 부스 뿐이었습니다. 특히 완성도나 재미적 측면에서 레노보의 스카이라이트는 많은 고민을 한 듯 보였지만 크기가 좀 어정쩡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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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보의 "Skylight" 스마트북


레노버의 스카이라이트는 퀄컴 스냅드래곤칩을 기반으로 리눅스 운영체제를 쓰는 전일 인터넷(All Day Intenet)을 지향하는 제품입니다. 속도도 빠르고 UI도 재미있었지만, 칩셋의 한계로 Full HD(1080P)는 불가능했고, 720P까지만 재생했습니다. 기본 8GB의 플래시 메모리를 담았고 여기에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을 저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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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트는 모두 3개의 확장 슬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의 두 번째 그림에서 보면 키보드 상단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USB스틱 형태의 메모리이고 중앙에 작게 보이는 구멍이 마이크로SD 슬롯이고요. 맨 오른쪽 사진에서 추가 메모리 슬롯을 볼 수 있습니다. 메모리 확장이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굳이 그렇게 많은 슬롯을 만들기보단 좀 더 사이즈를 작게 만드는데 집중했으면 나았을 것으로 보이네요.

엔비디아도 테그라 기반으로 만든 대만의 ODM업체인 페가트론의 Neo와 Mobinnova란 업체의 Beam을 전시했습니다. 페가트론은 기존 넷북과 큰 차이가 없는 데 반해 Mobinnova의 Beam은 배터리 부분이 소니의 노트북을 연상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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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가트론 Neo는 안드로이드를 운영체제로 쓰고 있어 큰 반향이 없었지만, Mobinnova의 Beam은 3D UI를 구현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지요. 그런데 한 관람객에 의해 WinCE 파일탐색기가 뜨자 모두 당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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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태블릿과 스마트북이 이런 상황이었다면 지난 해 혜성처럼 나타난 MID는 어떠했을까요? 아쉽게도 한국의 UMID와 빌립만이 신규 제품을 전시해 MID의 명맥을 유지하는 듯 보였습니다.

아래는 CES 참석 전 이미 공개 되었던 빌립 S5의 다음 버전인 N5입니다. S5에서 아쉬웠던 키보드를 넣고 UMID의 엠북 같은 형태로 디자인 했습니다. 터치 패널의 탑재 여부에 따라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는데, 종전 S5보다 완성도에서 많이 나아졌고 실제로 꽤 훌륭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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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의 MID 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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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ID의 엠북 신.구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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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꼴 MID - UMID 엠북과 빌립의 N5



이번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던 코원의 첫 MID W2는 아쉽게도 인텔 부스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직접 확인해보니 인텔 부스에 있는 것은 맞는데, 제한된 전시 공간으로 인해 제품을 로테이션으로 전시한다는 다소 황당한 얘기를 현장의 담당자에게서 들었습니다. 문제는 4일의 전시 기간 동안 틈틈이 확인했음에도 불구 결국 실물을 만나보지 못해 아쉬웠다는 점이지요. 코원은 세계인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훌륭한 마케팅 기회를 놓친 것과 더불어 CES 출품으로 그 동안 꽁꽁 숨겨두었던 제품의 스펙과 디자인을 본의 아니게 미리 공개해버린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다만 아직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안타까운 MID지만, 역시 초소형 PC인 MID 부분에서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여타의 외국 제품보다는 월등한 모습을 보여준 것에 만족해야 할 듯 싶습니다.

이번 CES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 제품은 바로 MSI의 '듀얼 스크린 노트북'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멋진 녀석을 발견한 것이죠. 이미 작년 CES에서 아수스가 유사한 제품을 전시한 적이 있으나, 이번 에는 무난하게 작동하는 제품으로 관람객들의 요청에 따라 수차례 현장에서 시연이 진행되었습니다. 제품은 7인치와 10인치 2가지 제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윈도 7의 버추얼키보드가 아래쪽 화면에 떠 있더군요. SSD를 저장 장치로 쓰는 데다 저절력 설계로 약 10시간 동안 쓸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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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사의 Dual Screen Not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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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아직 개발단계의 제품이라 출시 일정은 확정된 게 없다고 합니다. 수많은 e북 업체들의 출현에 PC업체들도 태블릿과 e북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으로 듀얼 스크린 노트북을 고민하는 때가 아닌가 싶네요. 아마도 시장에서 쓸모 있는 제품으로 인식될 것인지는 다음에 열리는 독일의 CeBIT (3월)과 대만 컴퓨텍스(5월~6월)쯤이면 가늠해 볼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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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디지털 헌팅의 디지헌터입니다.
해외 IT전문 뉴스사이트인 CNetAsia에서 한국 칼럼리스트로 2007년부터 활동 중이며,
국내외 Portable Gadget과 Mobile Device와 같은 제품군에 특히 지대한 관심을 갖고
이와 관련 이야기 중 PC 부분을 선별해 PC 전문 블로그 미디어를 지향하는 플레이피씨를
통해 여러분께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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