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웍스는 수많은 블럭버스터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선보인 영화사입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트랜스포머>, <글레디에이터>, <슈렉> 시리즈, <쿵푸 팬더>처럼 익숙한 영화들을 만들어냈던 영화사지요. 제프리 카젠버그는 드림웍스의 창립자 중 한 명이면서, 현재 CEO입니다. 그가 7195마일 밖에서 진행되고 있는 HP e프린팅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가 무엇을 했는지 살짝 볼까요?

홍콩의 반대편에서 보낸 짧은 메시지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똑똑한 회사에서 내놓은 똑똑한 프린터.
축하해요. VJ.
JK

(버라이존 와이어리스 블랙베리에서 보냄)"

제프리 카젠버그가 스마트폰에서 보낸 짧은 메일이 불과 몇 초 뒤에 행사장 무대 위에 있던 프린터로 출력되었습니다. PC도 없고 조작하는 사람도 없었는데 말이지요. 무엇보다 스마트폰과 프린터 사이에는 어떤 물리적인 연결도 없었습니다. 제프리 카젠버그의 스마트폰을 인식하기에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이전의 컴퓨터 상식으로는 인쇄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HP가 선보인 e프린트(ePrint)가 바로 이것입니다. 어떤 하드웨어에 직접 연결하지 않아도 메일만 보내면 인쇄를 할 수 있도록 만든 프린터지요. 프린터는 네트워크에 접속만 하면 될 뿐입니다. PC 드라이버를 깔지 않아도 됩니다. 단지 프린터를 e프린트 센터라는 인터넷 서비스에 등록만 해주면 됩니다. 그렇게만 하면 프린터는 자동으로 생성되는 e메일 주소를 갖게 되는 데, 다른 이가 그 e메일 주소를 입력해 메일을 보내면 프린터가 그 데이터를 받아 인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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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제프리 카젠버그는 어느 개인의 e-메일 주소가 아니라 어느 개인(또는 회사)이 가진 프린터의 e-메일 주소로 글을 보낸 것입니다. 그 e-메일 주소의 프린터가 그날 행사장에 있던 것이고요. 제프리 카젠버그의 메일은 블랙베리의 메일 서버를 통해 HP e프린트 센터를 거쳐 다시 프린터가 받아 곧바로 인쇄한 것입니다. 때문에 지구 반대편에 있던 제프리 카젠버그의 메일을 이곳에서 바로 인쇄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원격으로 인쇄할 수 있는 것은 메일 뿐만 아니라, 워드 문서(DOC), 프레젠테이션 파일(PPT), 사진(JPG), 어도비 문서(PDF) 등입니다. 다만 보내는 데이터의 크기와 전송망 속도에 따라 시간은 매우 짧을 수도 있고, 매우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그런데 이쯤되면 의문이 드는 것이 하나 있을 겁니다. e프린터의 메일 주소만 알면 누구나 메일을 보낼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점이지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e프린터를 관리하는 e프린트 센터에서 개방 모드로 설정하면 메일 주소를 아는 모든 이들의 메일이 e프린터에서 인쇄됩니다. 하지만 잠금 모드에 두면 이용자가 지정한 e메일 주소로부터 전달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인쇄하지 않습니다. 모드 변경은 이용자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날 시연에 쓰인 프린터는 모두 개방 모드에 두었습니다. 발표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직접 인쇄를 해볼 수 있도록 말이죠. 실제로 기조 연설이 끝나고 별도 세션에서 직접 시연해 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이용해 프린터의 주소로 메일을 보내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단순한 메일이 아니라 이미지나 워드 문서 등을 보내다보니 짧게는 1분, 길게는 5분이상 걸리더군요. 스마트폰에서 곧바로 프린터로 전송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의 메일 서버와 프린터가 등록된 e프린트 웹센터 등을 거쳐야 하는 탓에 데이터가 클수록 프린터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따라서 이용자는 문서의 출력과 시간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 환경에서는 빠른 시간 안에 다량의 문서를 출력하는 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프린터와 연결성이 거의 없는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 장치에서 만든 소량의 컨텐츠를 여유를 두고 출력하는 것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러한 장치의 컨텐츠를 출력할 수 있는 것이 e프린트의 가장 장점이기 때문이죠. e프린터는 단순한 PC용 프린터가 아니라 모든 장치의 프린터입니다.

단, 많은 이들이 e프린트를 써보면서 거의 비슷한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e프린터가 갖게 되는 e메일 주소가 너무 복잡하다는 것이죠. 영어와 숫자가 마구 뒤섞여 만들어진 탓에 입력이 쉽지 않습니다. HP e프린터를 인터넷 사이트인 e프린트 센터에 등록될 때 저절로 e메일을 만들다보니 이렇게 어려운 메일 주소가 만들도록 했는데, 이는 차후에 이용자가 편하게 쓸 수 있는 e메일 주소를 쓸 수 있도록 고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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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e프린터는 하반기에 국내에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이미 e프린트 센터는 한글화를 마쳤고, e프린터를 구매한 이들은 이제 드라이버 대신 e프린트 센터를 이용하게 되겠지요. 아마 새로운 이용 방법에 혼란스러워 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적응기가 필요하지만 이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쓰는 이들이라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겁니다. 이들이 어떤 즐거움을 찾게 될까요? 몇 달 뒤에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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