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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에어에 ARM을 쓴다...?
2년 쯤 걸릴 거라고 생각했던 맥북 에어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를 애플이 1년 앞당긴 터라 의외로 빠르게 움직였다고 생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흥미로운 소식이 들리더군요. 9to5mac에서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사를 인용해 애플이 인텔에게 전력소모를 크게 낮추지 않으면 인텔 저전력 프로세서를 쓰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는데요. 그 중에 ARM을 쓸 것이라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기에 저도 그 해석에 동참해 봅니다.
쓰지 않을 수도 있다
'인텔 프로세서를 쓰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이니까 계속 쓸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서 밝힌 것처럼 애플이 요구한 저전력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인텔이 3억불을 투자한 성과가 나타나면 바꾸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죠. 예전에도 맥북 에어만을 위한 코어2듀오 저전력 프로세서를 공급한 전력을 봐서는 무리는 아닐겁니다. 결국 이것이 울트라씬 플랫폼으로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지만, 솔직히 맥북 에어를 제외하고는 PC 부문에서는 모두 죽 썼습니다.
인텔을 떠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한 가지 오해하는 점은 맥북 에어에 인텔 프로세서를 쓰지 않으면 마치 애플이 인텔 제품을 모두 안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입니다. 맥북 에어는 애플의 맥 제품군 중 하나이고 각 제품군마다 성격이 다른 만큼 당장 모든 제품군에서 인텔 프로세서를 쓰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알 수 없겠지만요.
AMD는 아니다
인텔 프로세서를 쓰지 않는다는 가정이 현실이 되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은 그 대체품이 무엇이냐는 점인데, AMD를 택할 가능성은 드러난 상황만 봐서는 '0'입니다. 애석하지만 애플의 조건에 맞출 수 있는 초저전력 프로세서 제품군이 없으니까요.
ARM을 쓴다면?
일단 맥북 에어에서 쓸만한 ARM 아키텍처는 코어텍스 A15가 될 것입니다. 지금 맥북 에어에서 쓰는 2세대 코어 프로세서보다는 떨어지더라도 지난 해 맥북 에어에서 썼던 코어2듀오 만큼은 성능을 내줄 것이라는 평이 있으므로 성능을 감안하면 다른 선택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무엇보다 가상화 익스텐션을 적용할 수 있는 아키텍처가 코어텍스 A15이기 때문인데, 애플이 맥북 에어용 프로세서를 선택하는 데 다른 운영체제를 함께 굴릴 수 있도록 가상화 기술을 포기하지 않았던 터라 아마도 이 선택이 맞을 것입니다.
사실상 윈도를 포기한다
내년 모습을 드러낼 윈도8은 ARM에서도 작동한다고 했으니 2~3년 뒤에 맥북 에어가 ARM 프로세서를 싣고 나오더라도 윈도를 실행할 수는 있을 겁니다. 다만 문제는 x86 윈도용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는 환경까지는 갖추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맥북 에어를 사더라도 윈도를 보조적인 수단으로서 쓸 가치가 없어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뭐, 선택은 소비자의 몫으로만 남겠지요.
OS와 제품 전략의 변화
지금 애플의 두 운영체제인 OS X와 iOS의 미래에 대한 전망 가운데 두 운영체제가 통합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갈지는 모르지만, 충격적인 변화를 좋아하는 애플이더라도 이에 대해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수밖에 없지요. 때문에 순차적인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은 데 ARM 맥북 에어부터 시작해도 나쁠 것은 없어 보입니다. 무게를 줄여온 OS X와 대형화된 장치에서도 잘 작동하도록 만들고 있는 iOS의 접점으로 맥북 에어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어느 쪽의 사용성을 더 강조할지는 예측 불가능하지만, 두 운영체제의 접점에서 평가를 할만한 환경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덧붙임 #
1. 고로 인텔은 3억 달러를 다른 곳에 쓰는 것이 정답일 듯.
2. 농반진반 이야기입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진 마세요. ^^
